틴포에 가입해서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수령확인 글은 제외하구요..^^;)

내용은 별거 없구요, 건수자도 개완 실 사용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다구는 개완 3개와 자사호 1개입니다. 저는 자사호 보다는 개완을 주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자사호는 차 공부만큼이나 어려워서 포기하고 있습니다. 자사호를 접하기 쉬운 중국에서라면 몰라도 차 공부 하기에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사호까지는 욕심이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튼, 개완 3개는 경덕진 1개, 한국다기 1개, 건수자도 1개입니다.

경덕진 개완에는 주로 생차를, 한국다기에는 주로 숙차를 우려 마셨습니다. 보이차를 우릴 때 자사호가 아니라면, 다기가 얇으면 생차, 두꺼우면 숙차를 우리는 것이 그나마 어울린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들었습니다. 물론 편견일 수도 있겠지요.

(여기서 질문하나 드리자면, 회원님들은 이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같은 종류, 같은 양의 차를 같은 시간 동안 우릴 때 다기의 두께와는 상관이 없을까요?  개인적으로 있는 것 같습니다. 열전도율과 보온성을 생각한다면 말이지요. 그래서 얇은 경덕진 다기로 생차와 숙차를 우릴 때는 우리는 시간을 좀 달리해서 마시곤 했습니다.  회원님들의 생각과 경험이 궁금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가진 차들이 대부분 생차이기에, 건수자도를 생차용으로 결정했습니다.

경덕진을 생차용으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새 물건인지라 건수자도를 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두 개완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싶어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과학실험처럼 비교를 생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 정도로 깊게 비교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제 느낌을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가진 개완은 두께가 매우 얇습니다. 그리고 유리처럼 광이납니다. 형광등에 비추면 빛이 투과될 정도입니다.

건수자도 개완은 두께가 상대적으로 두껍습니다. 경덕진 개완과 한국다기의 중간 정도 됩니다. 그리고 무광입니다.

경덕진 개완을 사용하면서 유리 같다는 생각을, 건수자도 개완은 뭐랄까..토기 같은 느낌(빗살무늬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생차를 넣고 우리면, 경덕진 개완에서는 엷고 연하게 우려지면서 찻 잎의 향이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나오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 건수자도 개완에서는 두텁고 무겁게 우려지면서 다기의 맛(흙의 맛과 냄새?)이 묻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주로 혼자서 차를 마시기에 넣는 차의 양과 우리는 시간은 시계로 잰 것 처럼 똑같진 않겠지만,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업무 중에 쓰다보니 두서 없는 글이 된 것 같습니다. ^^;

매일 눈팅만 하는게 죄송스러워 글 올려봅니다. 그럼 차와 함께 즐거운 연말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