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옛날 백수일때 소일 삼아 집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도를 믿으십니까? 하고 접근하는 분들을 좀좀 만나곤 했습니다.

한 날은 하도 심심해서 그런 분이 접근하자 근자 벤치에서

한 동안 말장난을 친적이 있었는데, 제가 그 분에게 반문한 것이

세상에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등 우리나라 교인들 대다수가

믿고 오랜세월 검증된 종교들이 있는데 왜 그런 소규모의

생긴지 얼마되지도 않은  독특한 이론의 종교를 믿으십니까? 였습니다.

그분의 대답은 별로 저를 설득할 만하지도 않았고 본인도 궁색했는지 홀로 조용히 사라지더군요.

마찬가지로 대익이나, 하관, 진승 등등 대다수 다인들이

많이 마셔왔고 오랜 세월 검증된 보이차들을 놔두고

듣도 보고 못한 차장의  차들을 구해 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이며 유명하고 세월이 지나면 반드시 가격 오르는

대익의 7542 같은 경우도 틴포에서 꼴랑 3만원대에 구할 수 있습니다.

1편만 사도 3달에서 4달은 먹는 엄청난 양이지요.

실제로 욕심만 안부리면 보이차 생활은 그리 돈도 들지 않습니다.

같은 차만 먹는게 지겨워서 고개를 돌린다 해도 아마 대익 제품만

1편씩 먹는다 해도 출시된 그리고 출시될 모든 제품을 먹는게

평생동안 가능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저도 대익차만 먹지는 않습니다. 하관도 나름의 풍미가 있고, 진승, 해만 등등

유명 차장의 차들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독특한 개성을 가진 차들도 많아서

굳이 내가 보이차 소뮬리에가 되어야지 하지 않은 바에야 그 이하 군소차장에

눈을 돌릴 여유도 없습니다.

저도 아직 초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격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그래도 같은 초보끼리 경험을 나눈다면 그나마 대형 차장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 몸에 들어가는 식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만큼은 보수적인 접근을 하자는 거지요.

인터넷 검색만 해도 시중에 도는 보이차에 대한 시음기나 평은 대충 걸립니다.

그런 검색에도 걸리는 않는 차들은 일부로 본인이 마루타가 되서 시음기를 올리실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 집에도 초창기 구입한 듣보잡 쓰레기차들이 꽤 쌓여 있습니다.

때론 싼맛에, 때론 숨겨진 보물이라는 차상의 사탕발림에 속아, 이런 저런

이유로 남에게 팔기는 커녕, 공짜로 주기도 곤란한 차들이 꽤나 있습니다.

저도 먹기 꺼끄러운 차를 어찌 남에게 먹이겠습니까!

그 중 몇몇은 개인적으로 먹을 만하면 혼자 먹다 남으면 버릴 예정이고

나머지는 세월을 두고 시음해서 싹수가 안보이면 통채로 쓰레기로에 쳐 넣을 겁니다.

저와 같은 초보님들은 저의 실수를 답습하지 마시고 건강하고 부담없는 차생활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에 끄적여 보았습니다.